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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나도 자연의 일부분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영화

by 얼룩나비 2021.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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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어 선생님(MY OCTOPUS TEACHER)

 

감독 : 피파 얼릭, 제임스 리드

관람가 : ALL

장르 : 다큐멘터리

출연 : 크레이그 포스터(주인공), 톰 포스터 (크레이그 포스터의 아들)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장편상 수상

 

 

 

나도 자연의 일부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출처 : 넷플릭스

 

 

 

내용

 

다큐멘터리 감독 크레이그는 여러 나라에 다니면서 자연과 자연 속에서 사는 사람과 동물에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상을 많이 촬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한 미안감과 함께 슬럼프를 겪다가 휴식을 할 겸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의 웨스턴 심해를 찾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직업이 다큐멘터리 감독이라 본인 자신도 모르게 아름다운 바닷속을 여기저기 살펴보고 관찰하기 시작했고, 자연의 신비로움을 다시 느끼는 찰나에, 한 마리의 문어를 만나게 됩니다. 바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동물 중에 하나인 문어일 뿐이었는데, 크레이그는 이상하게도 그 문어에게 마음을 이끌리게 되어 매일 바다를 찾게 됩니다.

 

 

 

 

느낀 점

 

어렸을 때 자연 관련 다큐멘터리를 자주 봤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는 거의 보지 않았다. 좀 더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영화나 드라마만 찾아서 본 것 같다. 그러다 유튜브에서 넷플릭스의 한 영화를 소개해주었는데 그 영화가 바로 '나의 문어 선생님'이었다. 사람과 동물 간의 우정관계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그 동물이 문어라고 하니, 좀 의아했다. 솔직히 사람 입장에서 해 칠 마음은 없어도 문어 입장에서는 사람으로부터 도망가기 바쁠 텐데, 그런 문어에서 어떤 것을 배웠기에 '나의 문어 선생님'이라고 제목을 짓었는지 궁금하게 되어 보게 되었다. 하지만 단순한 궁금점으로 본 영화는 끝날 때는 뭔가 알 수 없는 뭉클함이 느껴졌다. 여태 바닷속에서 사람과 교감을 갖는 동물들은 극히 드물다고 알고 있었다. 돌고래(고래), 바다사자, 펭귄, 바다표범 정도였는데, 문어는 정말 예상치 못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니 연체동물치곤 지능이 높은 편이며, 고양이나 강아지 정도의 지능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 속에서 나오는 문어는 수많은 천적을 피하기 위해 위장술이 정말 대단했다. 물론 오래전부터 생존을 위해 진화를 해 왔겠지만, 그렇게 영리한 줄 몰랐다. 한 예로 영화 중간에 천적 중의 하나인 파자마 상어가 나타나서, 이리저리 피해서 다니지만 결국 붙잡히게 된다. 그 과정을 본 크레이그는 상어를 쫓아내고 싶었지만, 자연의 섭리를 건드리면 안 된다는 알기에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산소통 없이 잠수했던 크레이그는 그 긴박한 상황에서 숨을 쉬기 위해 잠깐 수면으로 올라갔다 내려오면서 엄청 걱정을 했는데, 그때 내 눈을 의심할 수가 없었다. 문어가 파자마 상어의 등위에 올라가 있었고, 상어는 더 이상 공격할 수 없었다. 결국 파자마 상어는 포기하고 돌아가고 문어는 살아남았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신기하면서도 내가 문어에 대해 많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문어의 눈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문어의 눈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그 문어의 눈빛에서 여러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생존의 욕구, 호기심, 무서움, 즐거움, 그리고 자연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모습 등을 크레이그에 보여주면서, 슬럼프에 빠졌던 크레이그도 자신의 감정과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기 시작한 점에서 매우 인상이 깊었다. 

 

자연은 우리에게 언제나 메시지를 주며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그 메시지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가 한없이 부끄럽다. 왜 주위를 보고 깨닫지 못하는 걸까? 나도 자연의 일부분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모른 체하거나 아니면 회피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이 세상에 하찮은 것은 하나도 없으며, 배울 점은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문어 선생님'이라는 영화는 나의 편견을 깨어준 고마운 영화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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