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석유값 상승
저는 직장을 다닐 때 집과 직장 거리가 짧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그렇지 못한 상황이 많아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자가용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는데 왕복 1시간 정도 됩니다. 그래도 비교적 짧은 거리라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는데, 요즘 주유소가 가기가 무섭습니다.
바로 주유소의 기름값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저는 보통 한 달에 두 번 이상 주유소를 이용하는데 이용할 때마다 가격이 올라가서 집과 직장 사이에 있는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다른 곳보다 저렴하다고 해도 너무 먼 곳은 가지 않습니다. 먼 곳의 주유소를 왔다 갔다 시간과 기름값 소비되는 것은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코로나시대로 기름값이 좀 떨어지다가 코로나 백식접종과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다시 경제가 살아나면서 석유값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얼핏 뉴스에서 보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출퇴근할 때마다 지나가는 주유소의 기름값을 보다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평소에 출퇴근용 차인데도 주유소를 찾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는 것아 속상했습니다.
"왜 기름값이 갑자기 올라가고 있을까?"
국내 기름값이 오르는 이유는 바로 국제 원유가 인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한국석유공사는 국제유가 인상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했는데, 그중 한 이유가 한 뉴스를 보면서 혹시 이런 이유 때문에 기름값이 올라가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원유수입국 Top 10 (2017년 기준)
순위 | 나라 |
1 | 사우디아라비아 : 29% |
2 | 쿠웨이트 :15% |
3 | 이란 : 12% |
4 | 이라크 : 12% |
5 | 아랍 에메리트 : 8% |
6 | 카타르 : 5% |
7 | 러시아 : 5% |
8 | 멕시코 : 3% |
9 | 영국 : 3% |
10 | 미국 : 1% |
거의 대부분의 원유 수입국은 중동지역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우리나라와 중동지역의 대표적인 우방 지역으로 한류문화의 열려한 팬이며, 우리와 우정의 상징을 주고받기도 한 나라가 있는데, 바로 이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란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 한류 보이콧 : 이란 " 한국 드라마 방영 금지시킬 것 " 경고
- 한국 가전제품 수입중단 : 한국 가전제품 수입 중단한 이란
- 국제 소송 예고
그런데, 여기서 국제소송 예고이라는 문구에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전 세계의 문화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한류 열풍에 자국의 문화와 경제를 지키기 위해 한류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몇몇 나라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우방 지역인 이란이 갑자기 국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이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바로 "석유값"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란은 한국의 석유 수입국 중 꾸준히 3~4위를 유지해오던 중요한 원유 생산국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한국이 이 수입 원유에 대한 대가를 치르지 않고 있다는 이란의 주장이 있습니다.
이란의 국회의원인 알레리자 살리미 의원은 지난 21.10.07 AFP통신과의 인터뷰 중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 한국의 은행에 우리의 돈이 묶여있다"
"그들은 믿을만한 거래 상대가 아니다."
알레리자 살리미의원이 말한 금액은 무려 약 78억 달러로 한화로 9조 3천억으로, 이 금액은 이란의 한 해 예산의 약 7%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정말 엄청난 금액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21년 우리나라 한 해 예산규모가 550조 원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여기서 7%라고 하면 38조 5천억 정도 돈을 받을 못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알레지자 살리미의원은 이란의 돈이 한국의 은행에 있다고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를 찾아보니 이란과 한국만의 독특한 결제 시스템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란 중앙은행이 국내 은행에 계조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서 수출입 대금을 원화로 지급하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이란에서 우리나라로 원유를 수출했을 때, 그 수출대금을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원화로 받고, 우리나라 국내 기업이 이란에 수출할 때는 원화로 다시 기업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즉, 이란 명의의 한국 계좌에 몇 년간의 원유 수입 대금이 쌓여있는 상황인데, 중간에 다른 누군가가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를 금지하면서 그 금액이 그대로 남아있는 거라 합니다. 그럼 그 중간에 있는 다른 누군가가 누구일까요?
바로 우리나라 동맥국인 '미국'이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우리나라와 이란과의 문제인데, 왜 미국이 갑자기 중간에 있을까요? 그 이유를 알아보니 제가 알지 못했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뉴스를 거의 안 보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고 불평만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이란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를 잠깐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란은 40년전 까지 미국, 유럽 등 서방국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던 제국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의 독재 왕정을 지지했는데, 그로 인해 이란 국민들이 점점 반미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1979년 '이란 혁명'을 통해 서방 세계와 우호적이었던 이란 왕조가 무너지고, 그 대신 종교 지도자가 국가를 이끄는 이슬람 공화국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이란 혁명 과정에서 이란 내 과격파들이 주이란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면서, 이람과 미국의 관계가 악화가 되었고, 미국은 이때부터 지금까지 이란의 금융 거래와 무역에 대해 크고 작은 제재를 가해왔다고 합니다. 미국의 이런 제재는 2002년까지 유지가 되다가, 이란의 핵 개발로 인한 제재가 UN과 EU가 2006년부터 동참하면서 대규모의 제재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란은 투명한 핵연료 사용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합의는 이루지 못하다 보니, 달러 거래나 원유 수술 등 대부분의 대외 경제 활동에 큰 타격을 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2015년 6대국(미국, 영구,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이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각종 제재 조치를 해제한다는 일명 '이란 핵 합의'에 서명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꽁꽁 묶여있던 이란의 경제가 풀려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이 있다고 합니다.
일명 '이란 핵 합의'에 대한 협정이 체결된 지 3년 후 (2018년)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다시 이란을 압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다시 이전처럼 강한 제한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사이 미국과 동맹국인 우리나라는 미국의 결정에 따르면서, 그 결과 작년 한 해 우리나라는 이란과의 무역 규모는 제재 조치 이전인 2017년에 비해 수입은 약 95%, 수출은 약 99.8%나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와 이란과의 독특한 거래 시스템으로 돈을 받지 못한 것이라고 하며, 일단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현재 목표로 삼고 있다고 합니다.(국제소송을 통해서)
하지만, 이란의 한국보이콧은 우리나라로선 예전만큼 큰 무역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큰 문제가 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와 거래를 아예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로 제재 기간 중에도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서 우리나라와의 교역 관계는 계속 유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동매국이었던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2018년 이후로 수입과 수출이 줄어드면서 이란 입장에서는 안 좋게 보면서 강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여기서 반전이 핵 합의를 탈퇴한 미국의 정권이 바뀌면서 한국-미국-이란의 관계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란 측에서는 일단 먼저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의 새 정부는 '제재' 해제 이전에 먼저 협상에 복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 나라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으며, 합의점을 못 찾고 있는 사이, 현재 원유를 수입에만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를 잘보지 않고, 관심을 잘 갖지 않은 저는 반성하면서도. 이제는 세계의 경제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나라의 경제에 따라 세계 다른 나라의 경제에도 영향이 많이 준다고 생각됩니다.
코로나로 경제회복속도가 느리고, 삶의 질은 더욱 낮아지고 있는데, 서로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양보해서 서로서로 윈-윈 하는 시대가 빨리 왔으면 합니다. 그러면서 하늘로 치솟는 원유값이 안정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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